기억 그리고 사과와 용서?
여름 내내 울어대던 매미 소리가 갑자기 들리지 않는다. ‘덥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다. 어김없이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한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 그래도 지난 봄과 여름의 일, 즐거웠던 일과 어려웠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다가선 ‘가을에는’이란 기대를 갖는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인가? 아니면 지난일 들을 잊기 위한 인간의 몸부림의 말은 아닐까? 왜 기뻤던 일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자세하게 떠올리는데 말이다. 망각의 동물이란 말도 틀린 것이 아닌가? 불과 수십 년 전 일본의 한반도 강제 점령과 수탈 등 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는 가해국인 일본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역사 왜곡을 넘어 또 다시 우리에게 갑작스럽게 정신적 경제적 도발을 했다. 분노를 금치 못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가해자가 사과 할 줄 모르는데 용서를 해야 하느냐는 기로에서 고민해 본다. ‘우리가 뭘 바라는 게 아니다. 과거에 잘못을 진정으로 사과를 하면 용서를 해줄 수 있다.’는 위안부 할머니의 외침이 내 가슴에 큰 울림이 된다.‘사과와 용서’ 어느 것이 먼저 일까 ?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가지를 보면서 자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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