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의 대상과 유아세례
세례의 대상과 유아세례
세례는 그리스도를 믿고 그 믿음을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 받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유아에게 세례를 베푸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유아세례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아세례의 기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교회 역사가들은 보통 이세기 후 반에시작되었다고 보며, 5세기에 이르러 교회 안에 보편적인 전통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합니다.
유아세례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구약시대에 행하던 할례와 유월절 음식이 신약 교회에서 세례와 성찬으로 대치되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구약시대 유대인 공동체에서 할례는 자녀가 출생하면 조건없이 행하는 의식이었습니다. 세례가 할례를 대체했다고 보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세례를 봅니다. 따라서 교회에서도 가정에 자녀가 태어나면 자연스럽게 교회의 일원이 된다는 의미로 세례를 베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성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생후 백일 이내에 유아 세례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종교개혁을 추구하면서 만든 강령에도 “어린이에게 세례를행하는 것도 교회에 보존해야 한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문제는 이러한 전통이 성경에 근거한 것이아니라 교리적이고 임의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종종 유아세례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유아가 죄 중에 태어난다는 원죄설을 내세웁니다. 그 근거가 되는 성경구절로 시편 오십일 편 오 절에 있는 다윗의 고백인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요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구절이 원죄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가지려면, “내가 죄인으로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인 된 나를 잉태하였도다.”라고 기록되어야 합니다. 사실 여기서 다윗이 말하는 모친의 죄는 로마서 삼장 이십삼절에서 말하는 근원적인 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은 구체적인 죄의 심각성을 시적 감성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육적인 본성 중에 잉태되고 태어나는 것과 조상의 죄를 유전받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시편 오십일 편 오 절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연약한 본성을 물려 받았았다는 것이지, 죄의 유전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신약성경에 기록된 세례의 사례들을 보면 반드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이 선행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로마서 십 장 십 절에서 사도 바울은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이해할 수도 없고, 예수님을믿을 수도 없으며, 회개할 수도 없고, 예수가 그리스도 되심을 고백 할 수도 없는 유아에게 세례를 베푼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세례 받을 수 있는 나이를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죄와 구원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시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세례를 받을 수 있지만 모두가 세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충분히 복음을 이해하고 믿을 수 있는 시기가 되기 전에 세례를 베풀거나 세례를 받는 것은 성경에 바탕을 두지 않은 관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 콕스토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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